‘괴롭힘 사건’ 오지영이 직접 밝히는 첫 해명… “정말 아꼈던 선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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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을 상대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민서와 B선수 둘이다. B가 교통사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선수단이 원정 경기를 하러 간 사이에 외출을 해서 염색을 하고 숙소에 복귀한 일이 있었다.
오지영은 “아무리 원정 경기에 동행을 하지 않더라도 개인의 사적 용무를 선수단이 원정 경기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보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 숙소에서 몸 관리도 하고 TV로 소속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쉬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러 나가는 등의 부득이한 외출을 할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외출한 게 명백하게 티가 나는 염색을 하는 건 좀 아니다 싶었다. B의 염색을 두고 몇몇 선수들이 뒤에서 수군대 길래 저는 그런 수군거림이 듣기 싫어 팀의 맏언니로서 B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는 그러는 게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일 수도 있어서 따로 불러서 얘기했다. B에게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않는 선수들 중 네가 맏언니이니 팀이 원정 경기 일정을 소화할 때는 웬만하면 후배들을 데리고 숙소에 있어 달라. 팀의 내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정말 부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명령조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오지영은 “원정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남아있는 선수 중 일부가 또 외출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거기에 이민서가 끼어있었다. 이민서가 팀 동료 한 명(B가 아님)과 함께 외출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민서와 팀 동료의 외출 이후에 B와 또 다른 팀 동료 하나도 뒤이어 충장로로 외출을 나가기로 했는데, 이민서가 교통사고가 나면서 못 나갔다는 얘기도 들었다. 제가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B는 나가려는 애들을 막지도 않았고 본인도 나가려고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지영이 이미 사건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던 상황. 원정 경기 숙소 근처에서 오지영이 팀 후배들인 박정아, 채선아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 데 B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오지영은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르는 척 하며 “왜 전화했니?”라고 전화를 받았다. 이에 B는 “언니, 죄송해요. 제가 관리를 못해서 애들이 나갔어요”라고 말했고, 오지영은 B에게 “그때 언니가 부탁하지 않았느냐. 최대한 후배들을 관리 해달라고, 그런데 선수들이 원정 경기를 하러 간 사이에 쇼핑하러 가는 게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원정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복귀한 오지영은 B에게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도 또 외출을 하려고 했느냐. 이제 원정 경기를 하러 갔을 때 외출을 나가게 되면 말이라도 해달라고 얘기했다. 사실 주전 및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는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자존심이 상할까봐 웬만하면 터치를 하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제가 ‘원정 경기 갈 때 외출하게 되면 언니한테 말하고 나가라’ 딱 이 얘기만 하고 끝냈는데, 교통사고 사건 이후 이민서와 B가 팀을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한 다음날엔 보통 외출이나 외박을 줬다. 선수들이 외출, 외박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오지영은 “원정 경기 일정 소화 중에 숙소에 남은 선수들의 외출 이유가 다소 괘씸하게 느껴졌던 것은 경기 다음날 외출, 외박 때 입을 옷을 사기 위해 외출을 했다더라. 그게 참 괘씸했다. 원정 경기를 하러간 선수들은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그렇게 훈련하고 연습하고 있는데, 그 시간에 남은 선수들은 외출, 외박 때 뭐 입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아요?”라고 되물었다.
오지영의 후배들에 대한 훈계가 정당했지만, 조 트린지 전 감독은 “내가 쉬라고 했는데, 오지영 네가 무슨 상관이냐. 네가 왜 애들을 혼내느냐”라고 말했다고 오지영은 전했다. 조 트린지 전 감독이 얼마나 선수단 관리에 무심하고 소홀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