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망친 '골프 황제' 복귀전…안도 속 불안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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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도중 기권하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야심차게 준비한 복귀전을 감기 때문에 망치고 말았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도중 카트를 타고 골프 코스를 벗어났다.
우즈는 7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 놓은 뒤 경기위원을 불러 기권 의사를 밝혔고, 카트를 타고 가는 도중 손으로 머리를 감싸기도 했다.
우즈가 클럽 하우스로 들어간 뒤 앰뷸런스가 골프장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환자를 태우지 않고 돌아갔다고 AP통신과 골프전문 매체 골프 다이제스트는 현장 상황을 전했다.
우즈의 기권 이유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2시간여가 지난 뒤 우즈의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인 롭 맥나마라는 "우즈가 감기 증세로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며 경기를 포기한 이유를 발표했다.
작년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기권한 이후 정규대회로는 10개월 만에 출전한 복귀전이 허무하게 끝난 것이다.
우즈의 화려한 선수 경력에는 수많은 부상도 함께 자리했다.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2021년 2월에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오른쪽 다리뼈가 산산조각이 났다.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속에서 우즈는 2022년 골프 코스로 돌아왔지만 부상의 악몽은 그를 따라다녔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6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기권(2022년 PGA챔피언십·2023년 마스터스·2024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했고, 한차례 컷 탈락했다.
작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5위를 한 이후 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4라운드를 완주한 적이 없었다.
오랜 재활 끝에 작년 12월 비정규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했던 우즈는 "내년(2024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귀 무대로 삼은 제네시스 대회에서 우즈는 1라운드부터 다소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 이전처럼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몸에 이상이 온 것처럼 보였다.
1라운드 18번홀에서는 어프로치 샷을 하다가 프로 선수에게는 보기 드문 섕크를 내기도 했다.
우즈는 1라운드가 끝난 뒤 "16번홀부터 허리 경련이 일어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대회 호스트이기도 한 우즈는 2라운드에서 16살 때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린 닛산 오픈에 출전했을 때 입은 옷과 비슷한 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감기에 발목이 잡혔다.
다행히 부상 때문이 아니라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만 48세가 된 우즈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골프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