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사령탑, 3월 태국과의 2연전엔 '임시 체제' 가닥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강화위)가 다음달 열리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력강화위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내용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21일 첫 회의와 달리 별도의 언론 브리핑 없이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날 위원들은 일단 축구 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사령탑을 선임해 3월 21일(홈)과 26일(원정) 열리는 태국과의 2연전에 대비하자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였다. 다만 임시 감독 체제로 가닥만 잡았을 뿐, 구체적인 후보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젆졌다.

앞서 21일 정해성 전력강화위 위원장 체제에서의 첫 회의 때는 곧바로 정식 감독을 선임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정 위원장은 1차 회의 직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임시 감독 체제를 꾸리기에는 여러 장애가 있다. 지금 두 경기만 지휘려고 하는 감독이 과연 나타날까, 과연 나서주실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회의에선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원들은 감독 후보를 꼼꼼히 검증해 제대로 된 인물을 선임하려면 다음달 A매치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역 K리그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비판이 크게 인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판단된다. 개막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 감독을 잃는 K리그 팀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어 프로 구단들과 팬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앞서 감독 후보군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 프로 팀을 이끄는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다음주 내로 3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임시 감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태국전까지 시간이 촉박한 데다 후보 발표가 늦어지면 온갖 풍문이 생기는 등 부작용도 있는 만큼 3차 회의 직후 임시 감독을 곧바로 발표해 상황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