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수영하고 10번 구토한 올림픽 선수…고통 호소 생중계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이날 결승점을 통과한 후 10여차례 구토했다. 엑스 캡처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에 나선 선수들이 센강에서 경기 후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돼 센강 수질 문제에 대한 재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이날 결승점을 통과한 후 10여차례 구토했다.

이날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센강 1.5km를 수영한 뒤 자전거로 40km를 종주하고 마지막으로 10km를 달려야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 피로감에 선수들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슬로추크 선수는 경기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10차례 구토를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센강 수질은 올림픽 개최 전부터 문제가 됐다. 지난 100년 동안 센강은 오염 문제로 수영이 금지됐지만 파리시와 조직위원회는 경기 진행을 위해 2015년부터 14억 유로(약 2조2천412억원)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올리픽 개회식 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폐수가 센강에 흘러들어 수질이 악화됐고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남성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미뤄지기도 했다. 대회 직전 진행된 수질검사에서 대장균 등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면서 세계수영연맹 수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불만을 토로 중이다.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출전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센강이 아닌 플랜 B가 있었을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세스 라이더 선수도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는 등 (미리 센강의) 대장균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한편 오는 5일과 8~9일 트라이애슬론 혼성 경기와 마라톤 수영 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센강 수질 문제로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만 치르는 '듀애슬론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마라톤 수영의 경우 파리 외곽의 베르쉬르메르 해상경기장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